“우리 33명 광부들 모두 무사합니다.” 지하 700m 갱도에 파묻혔던 33명의 칠레 광부들이 17일 만에 땅 위로 전달한 메모 한 장에 칠레 전역이 환호했다고 AF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코피아포시(市) 인근 산호세 광산(구리ㆍ금)에서 지난 5일 밤 8시30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만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내는데 성공하자, 갇혀 있던 광부들이 플라스틱 백에 메모를 담아 묶어 올려 보낸 것. 마리오 고메즈(63)라는 광부는 아내에게 “인내와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항상 당신 생각을 한다”는 사랑의 메모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광산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소형카메라를 내려 보내 광부들의 모습을 찍어 확인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하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완전 구조되려면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여 식량과 식수 등을 먼저 내려 보내기로 했다.
구조 책임자는 "새 터널을 뚫고 광부들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최소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