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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전문인력 가뭄, 대기업 퇴직자들이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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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전문인력 가뭄, 대기업 퇴직자들이 단비

입력
2010.08.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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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출신 베테랑 퇴직자를 모셔라."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출신 퇴직자들의 노하우 활용에 열심이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삼성전자와 중견 전문인력 재취업을 위한 고용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는 삼성전자 퇴직 임직원에게 우량 중소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주자는 내용이다. 이 협약은 기술 개발이나 해외판로 개척, 신사업 발굴 등 주요 분야에서 전문가가 필요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해 보자는 취지도 있다.

중앙회는 다른 대기업들과도 손잡고 퇴직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기업 출신 전문가들은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은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퇴직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멘토(Biz mentor)'라는 75명의 자문단은 중소기업들에게 출신 분야별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자문단 컨설팅 비용(1일 15만원)의 70%는 정부가 지원한다.

특히 자문 서비스를 받은 452개 기업 중 396개사(87.6%)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퇴직 인력의 업무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안병화 사무총장은 "비즈멘토 사업을 계속 확대하면서 퇴직 인력이 원할 경우 중소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KOTRA는 2월부터'바이어를 찾는 사람들(바찾사)' 본부를 가동 중이다.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대기업 계열 상사를 비롯해 주요 무역 회사 출신 인사 30여명을 수출전문위원으로 뽑아 국내 수출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위원은 별도 사무실이나 사이버 공간을 통해 24시간 동안 중소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무역업의 특성 상 이들의 인맥과 노하우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는 게 중소기업들의 반응이다.

성과는 눈부시다. 출범 100일 만에 77건의 계약을 성사시켜 3년 동안 8,600만 달러의 실적을 확보했다. 구급차 제작업체 (주)오텍은 바찾사를 통해 케냐 바이어와 소방차, 앰뷸런스 기능이 합쳐진 다목적 구급차 10대를 110만 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KOTRA 관계자는 "매달 800건 가까운 해외 바이어의 정보 수집 요청을 받아 3,000개가 넘는 국내 수출기업에 제공했다"며 "이중에서 국내 수출기업 947개사로부터는 가격 오퍼(견적)등 구체적인 상담 자료를 받아 해외 바이어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중견 인력이 올해부터 차례로 정년 연령인 55세에 이르면서 앞으로 9년 동안 712만5,000명이 은퇴한다"면서 중소기업의 대기업 출신 인력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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