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본격적인 당권 도전 행보에 돌입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큰 변화(Big Change)’를 이끄는 선두에 서겠다”며 사실상 당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와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공개를 통해 2일 대표직 사퇴 후 3주만에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정 전 대표는 우선 지난 2년 자신의 대표직 수행 성과를 “분열됐던 당이 통합됐고, 패배를 딛고 승리하고 있고, 10%대의 지지율이 30%대로 올랐고, 무대의 중심에 섰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과감한 영입, 젊은 인재 양성, 통 큰 연대로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그 누구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다음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당내에서 기득권을 고수하며 대권경쟁을 위한 소모전에 빠지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문호 개방과 외부인재 영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큰 변화를 위해서는 당의 중심이 확고해야 한다”며 “중심에 서 있는 지도자는 선당후사의 자세를 갖추고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도자와 뜻을 같이하는 중심세력이 확고해야 하는데 통합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들, 개혁에 매진해온 사람들, 당의 젊은 역량들이 저와 함께 하고 있다”며 당내 486 그룹, 친노 세력 등과 함께 당 변화의 중심이 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자꾸 바꾸는 것은 안 된다”며 기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대의원 투표제 선호 의사도 명확히 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론에 대해선 “언론에서만 봤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당권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은 이날 자신이 제시한 ‘담대한 진보’ 노선의 핵심 정책으로 사회복지부유세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소득 최상위 계층에 대한 부유세 부과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세 수입 확보가 가능하고 이를 복지정책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이와 관련된 정책 토론회도 준비 중인데 현실성과 정체성 등을 두고 당내 논란도 예상된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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