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ㆍ8개각에서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로 지명된데 이어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지면서 대선주자들의 무한경쟁이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연일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9일 김 총리 후보자 지명을 두고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난다”고 입을 연 김 지사는 18일에는 정부의 신도시정책에 대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보다)통이 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0일엔 “광화문 복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가”라며 이 대통령의 8∙15 경축행사를 겨냥했다.
정치권은 이를 놓고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전격 발탁하면서 여권의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ㆍ2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지역구 활동으로 정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일 학부모 15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구 주요 현안인 고교 배정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3일엔 의정보고회를 개최한다. 자문교수단과 함께 경제와 복지, 안보 등을 주제로 정기적인 스터디모임을 갖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도 진력하고 있다. 12월2일 국내유치가 결정되면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성과물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일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친서민 정책과 관련, “포퓰리즘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에 주력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파상공세를 돌파하고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게 되면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김 후보자는 22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21일에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모의청문회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야당의 전방위 공세에 대해 “책임질 분이 생길 것”이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주민들과 당선인사를 나누면서 청문회를 준비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11일 퇴임 이후 일단 숨을 고르고 있다. 그는 6ㆍ25 전쟁 이후 이룩한 한국경제 발전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책 집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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