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7명을 사살해 파문을 일으킨 미국 보안용역업체 지(XE)서비스(당시 블랙워터)가 또 다른 불법행위로 무려 4,200만달러(약 497억원) 벌금을 내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지서비스는 아프가니스탄에 불법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수단에 무허가 군사훈련을 제안하고 대만 경찰관들에게 저격훈련을 제공하는 등 수백 건의 법률 위반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 지서비스와 함께 작전을 벌이는 미 중앙정보국(CIA) 등이 이런 불법행위에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서비스와 국무부는 오랜 협의 끝에 벌금액에 합의하고,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서비스의 정부 계약 수주 자격은 유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정보기관의 해외작전에 깊숙이 참여해온 블랙워터는 바그다드 민간인 살해 사건 이후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 이름을 바꿨다. 전 경영진 5명은 무기관련 범죄 및 뇌물제공 혐의로 형사처벌 절차를 밟고 있고, 전직 직원 2명도 지난 해 아프간 카불에서 발생한 2명의 아프간 민간인 사망사건으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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