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이 탁월한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사 “100년에 한 번 나올 공무원”이라고 극찬했던 이기우(62ㆍ사진) 전 교육부 차관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전문대협의회는 전국 145개 전문대 총장들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기구다.
교육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재능대 총장으로 변신한 이 신임 회장은 22일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문대를 ‘효자(孝子)’에 비유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게 현실 아닙니까. 전문대는 어떻습니까. 졸업생의 평균 80% 이상이 원하는 직장을 구하고 있어요. 국가적으로도 산업현장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공급함으로써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봐요.”
이 신임 회장은 그러나 이런 ‘효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배려는 낙제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전문대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특성화나 심화과정 운영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고, 정부나 사회의 인식 역시 개선되기는커녕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취업률에서는 전문대가 4년제 대학에 비해 훨씬 앞서고 있는데도 정부의 재정지원금은 4년제 대학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만 봐도 전문대의 위상을 알 수 있지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필요한 정부 투자가 과감히 이뤄져야 진정한 전문대 선진화가 가능합니다.“
그는 2년의 임기 동안 ‘강한 전문대협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소통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각 전문대가 처한 여건에 따라 입장이 서로 달라 주요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구조를 고치겠다는 뜻이다. 총장들과의 정례 회의를 통해 4년제 대학 처럼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전문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개별 대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임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고등교육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라며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에는 4년제와 전문대 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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