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일찌감치 에이스 김광현(22)을 발표했다. 로테이션상 한화 류현진(23)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날. 그러나 한대화 한화 감독이 피했다. 20승에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지원 사격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1위팀과의 대결은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한 감독의 희망과 달리 류현진의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위기를 맞았다. 김광현이 류현진 없는 한화를 상대로 손쉬운 1승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광현은 선발 7이닝 3피안타 8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15승5패)로 올라섰다.
여러 정황상 김광현은 다승왕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1등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데다, SK가 한화보다 5경기나 덜 치러 류현진보다 1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게다가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걸려 있어 선발로 밖에 나설 수밖에 없다.
볼넷이 많긴 했지만 김광현은 최고 150㎞의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잘 요리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타자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 (정)상호형의 유인구 리드가 훌륭했다. 오늘 승리가 연승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 속에 1회 터진 박정권의 선제 결승 3점홈런을 발판 삼아 6-1로 승리했다. 6연패 뒤 2연승. SK 김재현은 3-0으로 앞선 3회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포로 통산 15번째 200홈런에 1개 만을 남겨 놓았다. 시즌 8호 홈런.
홈런 단독 선두 롯데 이대호는 부산 두산전에서 3-2로 앞선 6회 시즌 41호 투런포를 가동하며 50홈런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8월에만 12개째로 지난해 KIA 김상현과 이승엽(요미우리)이 삼성 시절 두 차례 기록한 월간 최다홈런(15개)에도 3개만 남겨 놓았다. 타점도 3개를 보태 121타점으로 홍성흔과의 격차를 8개로 벌렸다. 롯데의 8-3 승리.
주포 홍성흔이 빠진 가운데서도 SK, 두산과의 6연전을 쓸어 담은 롯데는 5위 KIA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4강 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다. 롯데는 시즌 2번째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홈런 13방을 터트리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이대호와 손아섭, 전준우가 각각 3방씩을 쏘아올리며 홍성흔과 가르시아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광주에서는 2위 삼성이 KIA에 4-3 재역전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을 독식하며 70승 고지에 선착했다. 1위 SK와 2경기차를 유지하며 3연패에 빠진 3위 두산과의 격차는 4.5경기로 벌렸다. 잠실에서는 LG가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선발 최성민의 5와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6-2로 꺾었다.
대전=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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