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凊華)대학 교육기금회의 쏭쥔(宋軍ㆍ49) 부이사장이 한ㆍ중 수교 18주년을 맞아 쑤저우(蘇州)에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타운’ 건설 등을 협의하기 위해 19일 방한했다. 그는 10년여간 칭화대학 산하 46개 기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칭화대학기업집단 총재를 지내며 일산에 건설 중인 ‘차이나문화타운’ 투자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쏭쥔 부이사장은 “차이나타운뿐 아니라 양국 간 호혜를 위해 2008년부터 중국 내 코리아타운 건설사업을 적극 돕고 있다”며 “특히 쑤저우 호숫가에 대지 17만여㎡규모로 짓는 한중녹색과기원은 한ㆍ중 기술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1994년 2,000만위안(약 36억원)에 불과했던 교육기금을 10억위안(약 1,800억원) 가량 모아 수완을 인정받았고, 올해 4월 기금운용을 담당하는 교육기금회 부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졸업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컸다”며 “한국의 SK그룹 등 해외 기업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기업 파나소닉의 홍콩 책임자로 칭화대 2억위안(약 360억원) 등 홍콩과 중국 대학 10곳에 평생 10억위안을 기부하고 지난달 세상을 떠난 홍콩 신씽(信興) 그룹 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 분은 1930년대 칭화대를 졸업했던 우리 학교 선배였어요. 제가 92~94년 부연구원으로 홍콩대에서 공부했던 도서관도 그 분의 기부로 지어진 건물이더군요. 이런 분들의 뜻을 모아 빈곤 학생과 녹색사업 등 새로운 연구 영역 지원에 힘쓸 겁니다.”
1984년 칭화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0년 이후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핵심으로 떠오른 386세대 칭화방의 일원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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