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23살 동갑내기 함영애(세계투어)와 윤채영(LIG)은 ‘절친’이다. 2005년 KLPGA에 입회한 함영애와 윤채영은 시즌을 앞두고 첫 우승을 할 경우 유럽여행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둘의 꿈이 이뤄졌다. 함영애가 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함영애는 22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리조트(파72ㆍ6,40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데뷔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함영애는 이듬해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한 함영애는 마지막 날 135야드짜리 5번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함영애는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도약한 뒤 착실하게 파 세이브 행진을 벌여 우승을 확정했다. 함영애가 우승 퍼팅을 성공시키자 윤채영은 가장 먼저 그린으로 뛰어와 친구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함영애는 “부모님의 은혜를 갚은 것 같아서 감격스럽다. 나를 보고 다른 선수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애는 “채영이와 먼저 우승한 사람이 유럽여행 경비를 내기로 했다. 내가 전액 기쁘게 내겠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안신애(20ㆍ비씨카드)와 ‘겁 없는 루키’ 조윤지(19ㆍ한솔)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 서희경(24ㆍ하이트)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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