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1ㆍ단국대)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빛 희망을 살렸다.
박태환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73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박태환은 비록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8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시즌 최고 기록은 라이벌 장린(중국)이 갖고 있던 3분44초91이다.
출발 반응속도가 0.68초로 8명 중 가장 빨랐던 박태환은 300m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로 승부수를 던져 2위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ㆍ3분46초78)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장린은 3분46초91로 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자유형 200m)로 마무리한 박태환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서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호주 대표팀을 지도하는 마이클 볼 코치를 영입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두 차례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박태환은 호주 전훈의 성과를 평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400m에서 장린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박태환은 “1,500m(전체 8위)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이번 대회에서 장린과 경쟁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기존의 3종목을 꾸준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기간 열심히 훈련을 해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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