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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춘추전국 이야기' 내는 공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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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춘추전국 이야기' 내는 공원국

입력
2010.08.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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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단편적 사건이나 고사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고사 중심의 이야기 대신에 그 시대를 관통하던 좀 더 거시적이면서 총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려고 해요.”

최근 (역사의아침 발행) 1, 2권을 펴낸 공원국(37)씨는 내년말까지 총 12권으로 파란만장했던 이 시대 군웅과 패자들의 각축과 흥망성쇠, 철인들의 백가쟁명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권당 300~400쪽 분량으로, 만만찮은 작업에 착수한 그는 “춘추전국시대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의 거대한 원형”이라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한 그는 1999년부터 10년 넘게 중국 전역을 답사하면서 등 중국 역사 관련 교양서를 써왔다. 1년 중 반 정도는 중국에 머물려 오지를 누비고 다닌 그의 현장의식은 이번 시리즈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책에는 그가 직접 찍은 현장 사진과 함께, 춘추전국시대의 무대가 된 자연, 지리에 대한 설명과 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형도가 풍부하게 담겼다. 그는 “황하나 장강, 태행산맥 등 자연이 인간에게 강요한 한계를 이해하지 않고는 당시의 극적인 순간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막연하게 다가오는 역사를 지도를 통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 770년 주(周)가 융족에 밀려 낙양으로 옮긴 시대부터 진(秦)이 전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 대략 550년의 기간. 12권의 시리즈 중 1권은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이 부제로, 춘추시대 첫 패자로 떠올랐던 제(齊)의 재상 관중(管仲)에 대한 이야기다. 관중은 사농공상의 분업, 시장 활성화, 농지 개간, 중앙과 지방의 행정체제 확립, 삼군제도 정비 등으로 춘추시대 경제ㆍ행정ㆍ군사ㆍ법률 등 거의 모든 방면의 질서를 세운 인물이다. 공씨는 “책에 춘추전국시대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충실히 담고 그 변화 속에서 역사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볼 계획인데, 관중이 1권의 주인공이 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2권 ‘영웅의 탄생’은 춘추시대 두 번째 패자인 진(晉) 문공(文公)이 주인공이다. 진의 흥기를 통해 산악국가와 평원국가의 차이, 제왕학의 탄생 및 귀족제의 발전과정 등을 다룬다. 공씨는 “온갖 사상의 꽃을 피운 제자백가를 다룰 7권에서는 공자, 순자, 묵자, 장자 등의 사상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하는 형식으로 글을 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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