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막 오른 인사청문회/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막 오른 인사청문회/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입력
2010.08.20 12:15
0 0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투기 의혹에 대해 이렇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노후대비용이다. (부인과) 상의한 것으로 기억되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도 재산 급증 과정과 부동산 투자를 질타했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주시면 마지막 공직 봉사 기회라 생각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쪽방촌 투기 논란

이 후보자는 부인이 2006년 지인 2명과 함께 창신동 한 상가 건물을 매입한 사실과 관련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왔다. 이 지역은 뉴타운 지정으로 재개발이 예상되는 곳이라 투기세력이 몰렸던 곳이다.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 후보자를 추궁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건물 매입 시점에 이 후보자는 고위 공무원이었고 당시엔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과 집값 안정에 매달리고 있을 때”라며 “그런 시점에 투기를 했다니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어쨌든 제가 부덕했고 신중치 못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투자하면 돈이 되겠구나 하고 어떻게 투자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달랑 샀는데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이 “부적절하게 매입한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증할 생각이 없느냐”라고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깊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의 노후대비용 해명과 관련,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상가가 세 군데고 퇴직연금을 230만원 정도 받는데 노후대책을 또 세워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장관이 될 줄 모르고 수신제가를 제대로 안 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퇴임 후 재산 급증

우선 이 후보자가 지난해 1월 지경부 차관 퇴임 후 들어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15개월 동안 급여 4억9,000만원을 받은 부분이 논란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전관예우 혜택”이라며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도 “일반 국민들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월급을 180만원 받는 사람이 30년을 모아야 이 돈이 된다. 변호사들의 식견을 높이기 위해 자문을 했다는데 구체적 내용을 대봐라”라고 다그쳤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도 이렇게 대우하지는 않는다”는 질타도 나왔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고문으로서 나름대로 활동을 했다”며 버텼다.

강창일 의원은 또 “차관 퇴임 후 김앤장 법률고문, 한양대 대우교수, 전남도 투자유치 자문관으로 동시에 일하면서 엄청난 돈을 받았다”며 “상식적으로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노영민 의원도 “지난해 보궐선거 출마 이후 재산이 6억원 이상 늘었는데 설명을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공격했다.

논문 작성 의혹

박사 논문 작성 과정의 지위 남용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공사를 구별하지 못한 신중치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박영준 지경부 2차관 임명 과정에서 이 후보자와 상의가 없었다’는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나도) 여당 의원이지만 사전 조율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