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글ㆍ임익종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발행ㆍ263쪽ㆍ1만5,000원
카이스트에서 한국과학사를 강의하는 신동원 교수는 수업시간에 120개의 낱장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를 이어보고, 학생들에게 김치를 담가보게 하는 등 생생한 수업 열기로 유명하다. 는 신 교수가 어린이를 위해 한국과학사를 재미있게 푼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과학사의 전 영역을 다룬다. 물리, 화학, 생물학 등 서양식으로 과학을 분류하지 않고 전통 과학의 성격을 고려해 하늘, 땅, 생물, 몸의 과학으로 나눈 것이 독특하다. 저자는 “전 영역에서 한국과학사를 아우른 것은 어린이, 어른 책을 막론하고 이 책이 처음”이라며 “우리 옛 과학자들과 그들이 연구한 결과가 매우 훌륭한데도 이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어린이 책이지만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가령 아직 연구가 거의 없는 19세기 문헌 ‘오주서종박물고변’(여러 광물질을 만드는 기술이 담긴 책)은 어른에게도 생소하다. 저자는 ‘삼국사기’ ‘택리지’ 등의 고서적과 수십 권의 학술서적을 통해 확인한 관련 정보를 입말로 쉽게 풀고, 재미있는 사례를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우리 과학의 좋은 점만을 골라 부각하지 않고 한계까지 또렷이 밝힌 점도 의미있다. 이번에 첫 권이 출간됐고 앞으로 전3권으로 나올 예정이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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