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돌입한 첫날인 20일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야 의원들은 1주일 동안 이어질 인사청문회의 초반 기선을 잡으려는 듯 청문회 시작 전부터 기싸움을 연출하기도 했다.
‘쪽방촌 투기’의혹 등으로 이날 관심이 집중된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예정 시간보다 5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청문회 시작과 함께 민주당 의원들이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내정자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면서 여야간 설전이 오갔기 때문이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회의 시작과 함께“박 차관 내정자를 불러서 이 후보자를 잘 모실 건지, 사실상 식물 장관으로 만들 건지 물어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같은 당 김진표, 김재균 의원 등이 합세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회의는 40여분간 지연됐다. 결국 김영환 지경위원장이 10분간 정회를 선언했고, 여야 간사간 합의를 통해 추후 상임위를 열어 박 차관 내정자를 부르기로 하면서 청문회는 가까스로 시작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시작 1시간 전에 청문회장에 미리 나와 청문회장에 입장하는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청문회장을 연상케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박 후보자를 향해 4대강 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특히 여당인 차명진 조해진 의원 등이 세종시 수정안 실패와 4대강 사업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고 들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차 의원이 “큰 정책 2개에서 실패한 박 후보자가 국정기획수석을 그만 둔 지 1달 만에 장관으로 왔다. 과연 고용노동부장관을 잘 하겠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인사권자 판단에 대해 말하기 적절치 않다”며 피해갔다.
한편 박 후보자는 청문회 초반 병역 의혹이 집중 제기되자 비공개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오후 질의 시작과 함께 공개적으로 자신의 병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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