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 우리나라에 전기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전력 사용량이 6,900만㎾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 예비율(전체 전력 공급량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6%대로 추락했다.
20일 전력거래소(이사장 염명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대 전력수요는 6,988만6,000㎾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대 전력 수요인 1월13일의 6,896만3,000㎾를 경신한 것이다.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로만 보면 2009년 8월19일 오후3시 6,321만2,000㎾ 보다 667만4,000㎾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전력 예비율은 한 때 6.4%, 예비력은 446만㎾까지 내려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빠른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 수요 증가와 지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이날 한 때 1,467만㎾에 달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말엔 전력 수요가 다소 줄겠지만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다음주에 최대 전력 수요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대책을 준비중이지만 냉방기기 등의 전기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18일 남부지방의 폭염주의보에 이어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웃돌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며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강한 햇빛으로 22일까지는 당분간 아침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고 폭염도 지속되겠다”고 말했다. 폭염주의보는 많은 비가 내리는 23일 중부지역부터 해제돼 25일 전국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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