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절전형 가전 부품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稀土類ㆍ레어 어스) 세계 산출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이 올해 수출을 지난해에 비해 40%나 감축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최대 수입국 일본은 장관이 직접 중국 정부에 수출량 확대를 요청할 방침이다.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 희토류를 약 8,000톤 수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수출은 약 3만톤으로 지난해 5만톤에 비해 약 40% 줄어든다. 중국의 수출 감축 발표 이후 모터용 자석에 쓰는 네오짐 등은 30% 정도 가격이 올랐으며 일본 상사, 합금제조업체들은 "업계가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당황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 감축을 계속할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가전 생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 감축에 대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교섭 부대표는 희토류 채굴 때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시행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독일 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수출을 중지하지는 않겠지만 적절한 가격으로 적절한 양을 수출해야 한다"며 희토류가 싼값에 지나치게 많이 수출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희토류 주산지인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등 중국 남부 15개 도시는 10일 저가 수출을 막기 위해 채굴량 관리, 공동시장 구축 검토를 포함한 공동행동계획에 조인했으며 중국 국토자원부 부부장은 "희토류는 하이테크, 군수산업 등의 발전에 중요한 전략성 자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상사들은 "제련이나 가공기술을 가진 해외기업을 중국에 불러들여 기술이전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18일 정무관이 중국을 방문 상무부에 수출 감축 개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수출한 5만톤이 전량 소비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수출을 줄여도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2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경제산업성 장관이 직접 수출확대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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