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해양시대라고들 한다. 해양은 조력, 조류 등 청정 해양에너지와 석유, 석탄 등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자원은 물론, 가스 하이드레이트와 같은 미래 전략 에너지 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양은 전 지구 생물의 80%(약 1000만종)가 서식하고 있는 생물자원의 보고이며 지구 기후변화의 최대 조절자이기도 하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해양 자원 개발과 공간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바다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물류, 항만, 수산, 에너지, 관광, 레저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는 해양 산업은 부문 간 연계효과 창출 및 신산업 발굴을 통해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경제 성장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꿀 유력한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해양은 그 특성상 육안으로 현상을 파악하기 어렵고, 또 기초자료 수집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된다.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나 멕시코만 해상에서 발생한 영국의 BP사의 해상 시추시설인 ‘디프 워터 호라이즌’ 폭발 등도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해양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사고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GIS 기반의 정보 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으며, 첨단장비를 통한 해양 관측 및 측량으로 매년 수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해양 조사 자료 및 해양 공간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역시 해양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해양영토와 관련된 외교지원, 국가방위지원 그리고 국민의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 2001년부터 올해까지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디지털 해양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세밀한 해양측량 및 관측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욱 정확한 해양조사 정보를 갖출 수 있게 했으며, 각종 해양산업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공간정보를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게 하였다. 해양 정보 이용자에게 신속한 제공할 수 있는 해양정보전달 체계를 마련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를 미리 보고 갈 수 있는 통합해양정보 ‘국립해양조사원(www.khoa,go,kr)’홈페이지에서 이미 대국민 상대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여름철에 많이 가는 해수욕장 등 주요 피서지 관련 정보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낚시, 보트, 재난․방제정보 등이 스마트 폰을 통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체계적·과학적인 해양 조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국가정책 수립 지원 및 유관기관 간 연계, 공유체계를 확립하게 됐다. 오는 9월 2일에 국토해양부가 주최하는 ‘2010 디지털국토엑스포’에서 ‘해양국제세미나’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양공간정보서비스를 위한 체계를 구축한 디지털 해양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수로의 설치․관리, EEZ·대륙붕등 해양영토관리, 해양 정보를 이용한 국가방위지원, 쓰나미, 폭풍해일 등 기후변화 및 해양재난대응, 낚시, 요트등 해양레저산업지원, 해양정책지원, 해양이상현상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위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해양데이터를 취득하고, 데이터를 결합 분해하여 유용한 정보로 전환하고, 정보를 수요자에게 유효하게 전달하여야 한다. 현재 이 부분에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데 머지않아 큰 성과를 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장 심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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