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TV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다.
EBS는 30일부터 실시하는 가을 개편에서 다문화 드라마 '마주 보며 웃어'를 신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7시30분~8시 방송한다. 지상파 TV에서 다문화 문제가 특집 단막극 형태로 다뤄진 적은 있지만, 연속 드라마로 전파를 타는 것은 처음이다.
'마주 보며 웃어'는 베트남 여성 후엔(하이옌)이 한국에 돈 벌러 왔다가 어부 조창권(유태웅)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조창권의 딸인 사춘기 소녀 윤서(주다영)의 시선으로 그린다. 후엔 역의 하이옌은 베트남 출신으로, KBS '미수다'와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다. 제작진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차별과 문화적 갈등 등 문제가 있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 다문화 콘텐츠 강화를 앞세운 EBS는 다문화 어린이들이 서로 어울리는 풀잎학교를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 '초음이의 풀잎학교'(금 오전 9시5분)도 신설했다.
가을 개편의 또 다른 축은 교육 콘텐츠 강화. EBS 교육대기획이란 이름으로 장기간 공들여 제작하고 있는 9부작 '학교는 무엇인가'가 11월15일부터 월~수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우리나라 교육 전반의 문제를 진단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학교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고찰한다. '세계의 교육현장'은 프라임 시간대(월~목 오후 8시)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고품격 다큐멘터리도 잇따라 선보인다. 계획 신도시였던 백제 사비성의 모습을 첨단 합성기술과 그래픽으로 재현한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9월 13~15일 오후 9시50분), 대자연에 맞서는 인류의 대서사시를 주제로 한 '극한의 땅'(30일~9월1일 오후 9시50분) 등이 방송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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