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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스님 "간화선 어렵다면 염불선이 대안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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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스님 "간화선 어렵다면 염불선이 대안될 수도"

입력
2010.08.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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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존재가 하나의 마음, 일심(一心)임을 믿고 염불하면 참선이나 다름없습니다.”

덕산 스님(충북 청원 혜은사 주지)은 화두를 의심하는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염불선(念佛禪)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화선 수행을 정통으로 여기는 국내 불교계에서 비주류인 염불선의 맥을 잇고 있다. 염불선을 주창하며 40여년 간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과 장좌불와(長坐不臥) 수행을 지속한 청화 스님(1924~2003)과 1992년부터 인연을 맺어 염불선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염불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기복신앙으로 흐르는 경향 때문에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덕산 스님은 염불을 통해서도 ‘마음이 곧 부처’라는 자성(自性)을 깨닫는, 선(禪)적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간화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염불선에 대해 그동안 오해도 있었지만, 청화 스님이 염불선을 통해 수행자의 본분을 보여주면서 지금은 많은 스님과 재가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펴낸 (비움과소통 발행)는 바로 염불선을 통해서 본 달마대사 어록이다. 출판사측은 불교 조계종이 달마대사의 법통을 이어받은 선종이지만, 달마대사의 어록 번역서가 아닌 해설서가 나오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덕산 스님은 “선종의 초대 조사인 달마대사의 말씀의 핵심은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수행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마대사는 염불이란 ‘바른 생각을 닦는 것’이라고 했다”며 “다만 염불은 내세에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정토염불’이 되어서는 안 되며 바로 이 자리에서 마음을 깨우쳐 극락을 체험하겠다는 ‘자성염불’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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