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탁구가 남북대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왼손 셰이크핸드의 윤재영(대우증권)은 19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하모니 2010 중국오픈 남자 단식 64강전에서 북한의 에이스 장성만을 4-1(5-11 11-6 12-10 11-6 11-8)로 제압했다. 여자 단식 64강전에서는 석하정(대한항공)이 한혜성(북한)을 4-0(11-8 11-7 11-7 11-5)으로 가볍게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첫 남북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상쾌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15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북한이 참가하지 않아 이번 남북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세계랭킹 33위인 윤재영은 랭킹 72위 장성만을 맞아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적극적인 드라이브 공격으로 1-1 균형을 맞춘 윤재영은 승부처인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내 승기를 잡았다. 특히 장성만이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에서 처음으로 만난 한국 선수가 윤재영이라 승리의 의미가 더 깊다.
세계랭킹 32위 석하정은 세계 77위 한혜성에게 1년 만에 진 빚을 갚았다. 2009년 중국오픈에서 만나 한혜성에게 2-4로 패했던 석하정은 화끈한 복수전을 벌였다. 17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드라이브로 승부수를 던진 석하정은 처음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완승했다.
이어 열린 여자 단식에서 박미영(삼성생명)과 이은희(단양군청)도 각각 클라우디아(폴란드), 캐롤(프랑스)을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의 오상은(KT&G)과 이정우(농심) 등도 무난히 32강에 안착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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