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나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 해일을 관측하기 위해 울릉도 바다 밑에 설치한 국내 유일의 해저지진계가 고장이 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19일 기상청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울릉도 바다 밑 해저지진계는 올 1월 고장 나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며 “큰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경우 재해방어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2006년 12월 동해의 대규모 지진, 해일 피해 등에 대비, 울릉도 남쪽 15㎞ 바다 지하 2㎞ 지점에 해저지진계를 설치했으나 올 1월14일 지진계로부터 들어오던 자료 전송이 갑자기 중단됐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지난 2월 해저 지진계의 제작사인 독일 STI사에 케이블 복구를 위한 견적서를 요청한 뒤 조달청 협의를 거쳐 지난달에야 복구 계약을 체결했다.
기상청 이현 지진관리관은 “어선들이 어획작업을 하다 지진계의 전원케이블을 손상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울릉도에 설치된 다른 장비로 해일 관측이 가능하고 늦어도 올해 안에 해저지진계를 복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