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발주한 총 317억원 규모의 차세대 기반망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이 제안서 평가위원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19일 “제안서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서울 모 대학 A교수가 심사 하루 전날인 7월20일 SK텔레콤으로부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컨설팅 등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밝히고 A교수가 증거자료로 제공한 녹음자료를 공개했다.
A교수가 제공한 녹음자료에 따르면 통화자는 자신을 SK텔레콤 박모 단장이라고 소개하고 “성공하면 제가 이제 확실하게 보답해 드려야지 말로만 교수님한테 도와주세요 하면 안되거든요.” “교수님 잘 도와주시면 우정 관련된 컨설팅을 제가 1년 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등 평가 후 금전적 보답을 약속했다.
A교수는 이날 “평가가 끝난 당일 전화를 걸어와 “(SK텔레콤이) 1등을 한 게 확실하다”며 직접 방문해 사례하겠다고 하고는 찾아와 만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박 단장이 더 많은 평가위원을 접촉했고, 평가 과정에서 휴식시간에 다른 평가위원에게 연락하거나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 광범위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단장(SK텔레콤은 팀장이라고 밝힘)이 직원으로 있는 것은 맞지만 로비 여부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