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된 19일 828명의 강원 정선중ㆍ고 학생들은 특별한 점심을 함께했다.
늘 먹어 왔던 급식이지만 이날 점심이 전국 최초로 유치원에서부터 고교생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첫 번째 식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중 3학년 권수민(16)양은 식판에 음식을 담으며“개학 이후 처음으로 맛 보는 급식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며 “원래 공짜가 더 맛있는 법”이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학교 측이 내놓은 첫 번째 무상급식 식단은 검정 콩밥, 육개장, 닭 볶음 떡찜, 고등어 구이, 김치, 샐러드 등 1식 6찬으로 차려졌다. 공짜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영양 만점의 진수성찬이었다.
2학년 김형진(15) 군은 “무상급식이 실시된다고 하자 엄마가 가장 좋아하셨다”며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맛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최승준 군수도 정선중고 구내식당을 찾아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군은 이번 학기부터 정선중ㆍ고 등 지역의 60개 학교 모두에서 4,422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한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 4억7,000만원을 확보했다.
매달 3만2,000에서 5만5,000원의 부담금 때문에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는 100여명이 학생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통해 끼니를 해결했다.
최 군수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생들의 건강뿐 아니라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해 주는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선=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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