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용산 미군기지에 대사관을 신축하고 접근 도로를 확장하는 내용에 합의, 대사관 이전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시는 19일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 부지에 최고 12층 높이의 미국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 기타 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6월 말 미국 측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협소한 접근 도로를 20~30m로 확장해주기로 했다. 앞서 올해 4월 미국 측은 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한 후 2개월 동안 실무협상을 벌여 이번 합의를 도출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문구를 조율 중이며 이달 중 최종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미 대사관의 합의에 따라 대사관 이전을 위한 준비작업은 문화재청과 대사관측의 부지 교환 합의만 남게 됐다. 문화재청과 미 대사관은 미국측 소유의 중구 정동의 옛 경기여고 부지와 한국 정부 소유의 캠프 코이너 부지를 바꾸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측은 1983년 경기여고 부지를 확보한 후 대사관을 이전키로 하고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교환했지만 경기여고 자리가 옛 덕수궁 터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전부지가 변경됐다. 종로구 세종로 82번지 일대에 1968년 건립된 미 대사관은 미국측이 한국 정부로부터 무상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5년 7월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용산 캠프 코이너 부지에 대사관을 이전한다는데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한 뒤 부속 합의서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대사관 이전은 미군기지 이전과 맞물려 계획돼 있어 당장 이전이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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