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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 취임 1주년 회견/ "예보관은 과학자…보직 자주 바꿔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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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 취임 1주년 회견/ "예보관은 과학자…보직 자주 바꿔서야"

입력
2010.08.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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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것 고치는 사람도 아니고 잡무도 너무 많다”

켄 크로퍼드(67)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1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보관은 과학자”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전직 예보관 출신으로서 한국의 예보관을 대하는 조직 안팎의 시각에 대해 느끼는 소회였다. 그는 “예보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1~2년 이상 소요되는데, 한국에서는 채 전문성을 확보하기 전에 보직을 2년 만에 바꾸는 일이 잦고 과학자인 기상학자에게 행정, 잡무 등을 맡기는 일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똑똑한 과학자들이 근무 여건도 더 좋지 않은데, 굳이 미국에서 일하려고 하는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로퍼드 단장의 이러한 예보관 대우론은 올 1월 폭설오보소동이 났을 때 기상관측 수준을 결정하는 한 요인으로 상황인식능력 등 예보관의 전문성을 꼽았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 전체 공무원 조직의 관료적 분위기도 관측장비 구매나 조달, 과학적 발전과제 수행 등에서 기상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크로퍼드 단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 “날씨 정보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미국처럼 바로 그래픽으로 예보하는 시스템을 내 임기인 2012년 5월까지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자동번역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2~3년 내에 외국인들이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바로 모국어로 예보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상관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영입된 크로퍼드 단장은 30년간 미국 기상청 예보관 등으로 근무했고 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 교수, 오클라호마대 기후 서베이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8월 20일 기상청 차장(1급)으로 임용됐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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