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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어] 겁 없는 10대 골잡이 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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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어] 겁 없는 10대 골잡이 지동원

입력
2010.08.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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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저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싶습니다.”

전남의 공격수 지동원(187cmㆍ19)은 시즌 중 박항서 감독을 찾아가 대놓고 최전방 공격수 투입을 요구했다. 갓 프로에 데뷔한 신인 지동원의 당차고 자신감 있는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신예 스트라이커 지동원은 겁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K리그 무대를 후끈 달구고 있다. 골잡이 지동원은 98년 이동국(전북)과 2003년 정조국(FC서울) 이후 K리그에 데뷔한 10대 공격수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K리그 20경기에서 7골3도움을 올리며 무서운 10대 골잡이 탄생을 알리고 있는 지동원을 19일 전화를 통해 만났다.

스트라이커 지동원은 광양제철고 때와 다르게 프로에서는 최전방이 아닌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으로 활약해야 했다. 최전방에서 뛰고 싶었던 그는 “감독님을 찾아가 포지션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지금은 여러 포지션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감독님 얘기처럼 중앙 미드필더와 사이드를 맡다 보니 공격수로서 꼭 지녀야 하는 상황 예측과 판단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18일 광주 상무와 FA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지동원은 대회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게 됐다. 그는 “축구에 관한 욕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 기둥이 되고 싶고, 나를 중심으로 팀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고 거침 없이 털어놓았다. ‘욕심쟁이 골게터’ 지동원은 사상 첫 10대 FA컵 득점왕뿐 아니라 K리그 신인상 동시 석권도 다짐했다. 그는 “사실 프로 1년 차에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욕심이 더 크다. 하지만 상은 많을수록 좋으니 득점왕도 욕심이 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동원은 K리그에서 미드필더 윤빛가람(20ㆍ경남FC)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 ‘조광래호 1기’에 뽑히면서 처음으로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던 지동원은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대표팀 명함은 저에게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함께 줬다”며 “책임감이 좀 더 생겨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축구를 자유롭게 즐기면서 하고 싶은데 명함이 주는 부담감도 안게 됐다. 하지만 이는 대선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 그는 “대표팀에 다녀온 뒤 지동원 이름을 부르는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팬레터도 받았다”고 기뻐했다.

지동원의 휴대폰에는 목표가 또렷이 저장돼 있다. ‘리그 10골, 신인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는 “휴대폰에 써놓은 메모를 보고 항상 각오를 다진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좌우명처럼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씩씩하게 외쳤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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