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은 강서구 화곡1동으로 최소 인구가 거주하는 중구 소공동보다 33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분석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강서구 화곡1동에는 5만2,226명이 거주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동이었다. 화곡동은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전통적으로 인구가 많은 곳인데다 서울시의 동 통ㆍ폐합 정책에 따라 2007년 화곡7동을 흡수해 몸집이 커진 것도 인구를 늘리는데 한몫 했다. 화곡1동에 이어 강동구 길1동과 길2동이 통합한 길동도 5만1,852명이 살고 있어 5만 명 이상이 거주했다. 이밖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양천구 신정동 일대와 노원구 공릉동 일대도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상업시설이 밀집한 도심 지역은 상주인구가 매우 적었다. 중구 소공동은 1,572명만이 거주해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적었다. 중구 을지로동과 필동, 종로구 삼청동 등 구도심 지역도 거주인구가 2,000~5,000명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상주인구가 적다고 동사무소 업무까지 적은 것은 아니다. 서울 소공동의 경우 상주인구는 1,000명이 조금 넘지만 유동인구는 하루에 50만 여명에 달해 업무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행정전산화로 주민등록등ㆍ초본과 가족관계등록부 등 민원서류를 거주지 동사무소뿐만 아니라 전국 동사무소 어디에서나 발급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구청 관광공보과 정미선 팀장은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이 몰려 있는데다 교통이 편리해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며 “주민센터 이용자의 99%가 소공동 주민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자치구별 인구는 송파구(68만9,296명) 노원구(61만5,161명) 강서구(57만9,196명) 강남구(56만9,499명) 관악구(54만7,311명) 순으로 많았고, 중구는 13만7,861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서울시로 187만3,188명이 전입했고, 192만5,452명이 떠나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5만2,264명 더 많았다. 25개 자치구 중에서 19곳에서 전출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등 소위 ‘강남4구’는 나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초구의 경우 전입자가 1만6,699명 더 많았고, 강동구는 1만2,974명, 송파구 8,193명, 강남구도 2,222명 증가했다. 이밖에 뉴타운 건설로 입주가 활발한 은평구도 전입자가 5,632명 더 많았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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