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상반기 한국 국채 보유량을 배 이상 늘리며 한국 국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는 외환보유액 다변화 정책 때문이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일 중국 상하이(上海)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중국의 한국 국채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11% 늘어난 3조9,900억원을 기록했고 올 들어 순매입규모는 2조8,400억원에 달했다.
딩즈제(丁志杰) 베이징(北京)대외경제무역대 금융학원 원장은"중국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에 외화보유액을 분산 투자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고 상하이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는 보도했다. 딩 원장은 그 배경으로"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와 유로의 중요성은 줄어든 반면, 신흥국의 화폐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옌진(嚴瑾) 스탠다드차타드(SC) 애널리스트는 경제지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이후 많은 국가가 한국 국채시장에 투자했다"며 "한국의 양호한 시장 상황과 전반적 경제 호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국 국채 대량매입이 한국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천펑잉(陳鳳英)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한국 국채 보유 확대가 단기간 내에 한국 국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편입비율이 0.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찬 칼루이 프랑스 SG은행 도쿄지점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연말까지 한국 국채 보유규모를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그러면 한국국채의 수급에 불균형을 초래, 수익률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