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이 위험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토피도 치료할 수 있고 여러 곳에 좋은 쓰임새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가봤더니 돔 구조로 돼 있었습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그런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는 어린이 원자력 박사들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회 원자력 탐구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60여명의 어린이들이 각자 준비한 연구 과제를 심사위원들에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낭독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재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미래를 이끌 어린이들이 원자력에 대해 올바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 대한 탐구정신을 키워주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어린이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 경주 등에서 3박4일간 이어진다.
이 이사장은 이번 올림피아드를 내년부터'국제원자력 탐구 올림피아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국제원자력 탐구 올림피아드는 원자력 중요성을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미래 세대들이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손잡고 우리 주도로 열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IAEA와 '원자력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국민 이해 및 수용에 관한 협력ㆍ증진'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이사장은 "원자력 발전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데 두 기관이 뜻을 같이 했다"며 "지난해 말 치열한 경쟁 끝에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따내면서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IAEA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1992년 이후 20년 가까이 원자력 홍보 전담 기관으로서 활약해온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존재에 대해 IAEA 관계자들도 놀라워하며 그 노하우를 전수 받고 싶다는 뜻도 전해왔다는 것이다.
재단 측은 내년부터 IAEA와 함께 한국 등 각국 대학생들이 아시아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고, 원전의 중요성과 안전성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한편, 각국 원전 관련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원자력 관련 국제 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430여 기의 원전이 가동 중인데, 2030년까지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에서 430여 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 이 이사장은 "재단의 이 같은 활동들은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돼 우리나라의 해외 원전건설 수주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사진=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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