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만남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로선 회동 성사를 위해 진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청와대나 박 전 대표측의 공통된 얘기다. 오직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만이 거듭 '연기'를 피우고 있을 뿐이다.
안 대표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달 말 또는 9월 초에는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되도록 빨리 만나면 좋겠지만, 지금은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없다"며 "만난다면 성공적인 만남이 돼야 한다"고만 말했다. 박 전 대표 측도 "청와대가 회동을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별다른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안 대표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잇달아 만난 지난 달 중순이었다. 이후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고 8·8 개각과 8·15 특별사면 등이 마무리 되면서 회동을 추진할 필요성과 동력이 떨어졌다.
한편 이날 한 야권 정치인이 기자들을 만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미 만나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사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설이 돌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고, 박 전 대표 측도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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