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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폐개혁이후 통치권 약화" 불법거래 보안원 단속 안먹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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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폐개혁이후 통치권 약화" 불법거래 보안원 단속 안먹혀

입력
2010.08.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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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서 통치권 약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KBS가 아시아프레스 제공의 북한 내부 동영상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일본에 본부를 둔 아시아 국가 무소속 언론인들의 네트워크이다.

동영상에는 트럭을 빌려 영업하던 한 여성 운수업자가 뇌물을 요구하는 인민보안부 보안원의 가슴을 밀치며 "뭐 별을 달면 다냐. 뭐야 넌 뭔데"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트럭은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보안부 직원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불법으로 빌려준 것이다.

화폐개혁에 따라 외환거래자에 대한 사형 포고문이 내걸렸지만 평양 근처의 한 도시에서 버젓이 외화 암거래가 이뤄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환전상은 "얼마나 바꾸려고요. 인민원은 1만2,000원"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평안남도 등에서는 '자유'를 달라는 전단지가 대량 살포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을 촬영한 아시아프레스 소속 김동철 기자는 "(주민들이) 자기 마을 간부들을 다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마지막엔 자유를 달라고 썼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 여성은 "나라에서 인민을 위해서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아니란 말입니다. 거꾸로 못살게 굴잖아요"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경희극(輕喜劇) '산울림'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한 것은 5일 함경남도 건설 현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뒤 13일 만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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