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아이폰 바람이 거세다.
18일 KT에 따르면 수신 결함 논란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인터넷 사이트인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에서 예약 가입을 받기 시작한 지 반나절 만인 오후 1시 예약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폰스토어 사이트는 예약자가 몰려 오전 한때 접속 지연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덩달아 서울 광화문 KT사옥 1층 올레스퀘어 등 전국 KT 대리점에도 아이폰4 예약자들이 밀려들었다. KT 관계자는 “오전에는 예약자가 30분에 1만명씩 늘었다”며 “아이폰4를 기다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에만 14만대 이상 예약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지난해 11월 상황을 능가한다. 당시 아이폰3GS는 하루 최고 1만4,500명이 예약했으며 6만명을 넘어서는데 5일이 걸렸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4는 예약 판매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6월에 세운 국내 휴대폰 일일 최다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는 출시 사흘째 3만1,000대가 팔려 일일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고, 6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그만큼 아이폰4의 돌풍은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장 KT도 물량 공급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예약 물량은 순차적으로 나눠서 공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아직 애플에서 초기 물량을 얼마나 받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3GS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20만대를 개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애플과 협의해 초기 예약 물량 만큼은 9월에 문제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는 구체적 국내 출시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9월 초를 예상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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