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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볼리비아 리튬 개발 MOU 이후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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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볼리비아 리튬 개발 MOU 이후가 더 중요

입력
2010.08.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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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남미 볼리비아 사이에 리튬 개발 및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한다. 리튬이 차세대 핵심 자원이고 볼리비아가 세계 최대 매장국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자원외교에 또 하나의 경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일본 중국 프랑스 등 경합국의 막바지 추격과 볼리비아 내부의 자원민족주의 정서가 만만찮은 만큼 최종 개발권을 따내려면 더욱 치밀한 전략과 외교력이 필요하다.

원소기호가 Li인 리튬은 알칼리성 비철금속으로, 적은 양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LG화학과 삼성 SDI가 미국 GM과 포드, 독일 BMW에 공급키로 한 리튬이온전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리튬이 매장된 나라는 볼리비아 칠레 중국 브라질 볼리비아 등으로 한정돼 있고, 세계 매장량의 40%가 볼리비아에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나 2차전지 업계가 볼리비아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 나라의 리튬은 대부분 볼리비아 서쪽 해발 3,700m 의 우유니 호수 밑 염수(살무에라)층에 묻혀 있는데, 자체 추출기술이 부족한 볼리비아는 국제협력을 추진해왔다. 이런 사정을 알고 광물자원공사 등은 수년 동안 기술설명회를 갖는 등 정성을 기울여왔으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도 작년 가을 이후 두 차례 특사로 현지를 방문해 측면 지원했다. 좌파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정부가 자원 착취 등 제국주의 역사를 가진 국가와의 협력을 꺼리고 식민지배 경험을 가진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에 우호적인 점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노력 끝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방한하는 이달 말 양국 간에 MOU를 채결하기에 이르렀지만 변수는 여전히 많다. '지금부터의 게임'이라는 긴장감으로 열매를 맺을 때까지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 우리 대표단이 1차 연구보고서를 볼리비아 정부에 낸 뒤 우유니 호수를 방문하려다 현지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고립된 사건은 접근방식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공동번영 전략을 잘 점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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