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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도 못 넣은 성남… 혼자 다 넣은 김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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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도 못 넣은 성남… 혼자 다 넣은 김은중

입력
2010.08.1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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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 골잡이 김은중(31)의 득점포에 힘입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안착했다. 제주는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8강전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작렬한 김은중의 활약으로 2-0으로 승리했다.

골 결정력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제주는 전반 20분 선제골을 얻어내며 앞서 나갔다.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구자철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른 것을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은중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올 시즌 K리그(컵대회 포함)에서 11골 5도움으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은중의 높은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반면 성남은 수 차례 잡은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특히 선제골을 내준 직후 맞이한 페널티킥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성남은 전반 26분 제주 수비수 홍정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고 몰리나가 키커로 나섰지만 왼발 슛은 어이없이 허공을 갈랐다.

성남은 후반 중반 이후에도 여러 차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31분 송호영이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을 날리지 못했고 후반 38분 몰리나가 때린 회심의 왼발 슛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오히려 김은중이 후반 44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성효 감독 부임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 삼성도 K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패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수원은 같은 날 열린 8강전 홈경기에서 전북을 2-0으로 따돌렸다.

염기훈은 전반 36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곽희주의 선제 결승 헤딩골을 이끌어낸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포를 터트리며 4강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은 선제골의 주인공 곽희주가 후반 35분 퇴장 당해 수적열세에 몰렸지만 전북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냈고 염기훈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지난해 FA컵에서 수원에 0-3으로 패한 전북은 또 다시 '수원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는 광양전용구장에서 1-1로 맞선 후반 40분 터진 지동원의 결승골로 광주 상무를 2-1로 꺾고 4강에 합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2004년 FA컵 우승팀 부산은 양동현이 연장 전반 6분 결승골을 터트려 인천을 2-1로 제압했다.

성남=김정민기자 goavs@hk.co.kr

수원=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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