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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현장/ 中企에 EU 수출 길 터준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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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현장/ 中企에 EU 수출 길 터준 LG화학

입력
2010.08.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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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접착제와 페인트 만드는 데 쓰이는 아크릴산(Acrylic Acid)과 부틸아크릴레이트(Butyl Acrylate) 등 2개 물질에 대해 유럽화학물질청(ECHA)의 승인을 얻어 유럽연합(EU)의 신(新)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대상 품목으로 정식 등록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REACH에 정식 등록한 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등록으로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해서 제품을 만드는 200여개 중소기업들이 큰 걱정을 덜 수 있어 의미가 크다는 게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LG화학 환경안전팀 관계자는"일반적으로 EU에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정식 등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LG화학이 등록을 마쳐 협력업체들은 별도 등록 절차 없이 마음껏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1월 발효된 REACH는 EU에 1톤 이상 제조, 수입되는 모든 화학 물질에 대해 등록, 평가, 허가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고 있다. 수출량에 따라 빠르면 올 11월까지 늦어도 2015년까지 정식 등록을 마쳐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EU 수출 길이 막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무역 장벽'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문제는 등록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 특히 중소기업으로서는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비롯해 각종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하고 건 당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터라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LG화학은"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팔짱만 낀 채 두고 볼 수는 없어 2007년부터 등록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실 LG화학은 제품을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물질에 대해 굳이 REACH 등록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질 경우 그 타격은 LG화학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LG화학 협력업체인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갈수록 환경 관련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LG화학의 REACH 등록으로 큰 시름을 덜었다"며 "걱정 없이 열심히 기술을 개발하고 좋은 제품만 만들면 된다"고 환영했다. LG화학은 올해 안에 20여 개 물질에 대해 정식 등록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협력업체의 REACH '과외 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0여개 협력회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REACH 서류 준비부터 사전 등록, 정식 등록까지 절차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등록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서류(TD), 화학물질안전성보고서(CSR) 등 작성 방법까지 꼼꼼히 교육했다.

또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핫라인 및 상담방을 만들어 필요하면 언제든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지금까지 30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다.

박인 LG화학 환경안전팀 부장은 "이미 REACH 관련 협력업체 200여 개 곳이 사전 등록을 끝낸 상태"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사전 등록률 80%를 웃도는 수치"라며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는 정식 등록에 대한 개별 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상생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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