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과 술, 스트레스는 우리 피를 탁하게 만든다. 핏속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지방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고지혈증이 된다.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동맥경화가 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고지혈증을 관리하고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을 막으려면 식이요법과 금연, 절주, 스트레스 완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나 조깅, 줄넘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음식은 육류나 동물성 지방, 달걀 노른자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한다. 올리브기름,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불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약은 ‘스타틴(statin)제제’다. 스타틴 제제는 간세포에서 이뤄지는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80%까지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물질로 1971년 페니실리움, 시트리눔 등 곰팡이균에서 처음 발견됐다. 1987년 로바스타틴이 출시된 이후 각종 스타틴제제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90% 이상이 이 약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사진)’는 출시된 스타틴 제제 가운데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와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효과가 가장 강력하다. 특히 처음 먹는 용량(10㎎)만으로도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 목표에 도달할 정도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우수하다.
또한, 55개국 6만5,000명이 참여한 ‘갤럭시(GALAXY)’임상연구에서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로 혈관 내벽에 혈전이 쌓여 생기는 죽상(粥狀)동맥경화증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결과를 얻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광범위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억제’ 적응증을 최초로 받았다.
최근 크레스토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인다는 적응증을 받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지만 C 반응 단백 수치가 2㎎/L 이상이며,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50세 이상 남성과 60세 이상 여성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적응증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고지혈증-->죽상동맥경화증-->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어린이 고지혈증 적응증까지 받아 남녀노소 환자 모두 복용할 수 있게 됐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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