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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1700선 환매… 펀드가 다시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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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1700선 환매… 펀드가 다시 살찐다

입력
2010.08.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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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런’ 구간이 상향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을 때마다 쏟아지던 펀드 환매 물량이 최근에는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 1,720~1,755를 기록했던 12~17일 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로는 2,500억원이 순유입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1,600선 초ㆍ중반까지 떨어져야 신규 자금이 들어왔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지점이 100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전반적으로 상승하자 펀드 매수 지수대도 함께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1,700대에 들어온 뒤 탈출 기회를 노리던 자금이 대부분 빠져나간 것도 중요한 요인.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2002년 6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700~1,800선대에 유입된 자금은 9조6,000억원인데, 이미 대부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00 넘으면 펀드 환매 재개

하지만 아직은 더 큰 산이 남은 상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800~1,900선 사이에 들어온 자금은 12조원이 넘는데, 이들 자금 중 상당수가 지수가 1,800을 넘으면 증시에서 탈출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외국인이 계속 순매수에 나설 경우 환매의 파괴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배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달러 약세가 강화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 환매 물량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려면 증시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며 “4분기에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서면 신규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해 환매 금액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지금이 펀드 가입의 적기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배 연구위원은 “1,700 중반인 현재 지수가 겉으로는 높아 보이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에 머물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적립식 펀드는 지금 가입해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거치식 펀드는 지수가 1,700 초반까지 내렸을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럼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신한금융투자 이 팀장은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재무구조가 좋거나 시장 지배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수출 비중이 크거나 업종 대표주, 그룹주로 구성된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 연구위원도 “상반기에는 기업 이익은 계속 좋아졌지만 밸류에이션은 제자리였던 반면, 하반기에는 이익은 주춤하지만 대신 외국인의 매수세로 주가는 올라 PER 기준으로 저평가가 해소되는 만큼 성장형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인 외국인이 주로 사는 중대형 종목의 편입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를 골라야 한다”며 “삼성그룹주, 현대그룹주 등 그룹주 비중이 높은 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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