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04년부터 세계적인 복합 관광ㆍ문화 단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해 온 고양 한류월드 조성사업이 잇단 자금 조달 무산으로 사업 자체가 장기 공전할 위기에 처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류월드 1구역 사업자인 한류우드㈜는 2006년 5월 부지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지금까지 전체 부지매입비 1,888억원 중 1,380억원(73.1%)을 도에 납부했다. 하지만 테마파크 부지 매입비 720억원은 211억원만 내고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중도금 254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한류월드 사업의 핵심 구역인 1구역은 23만7,444㎡ 부지에 한류를 소재로 한 문화 체험시설과 놀이시설,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상업시설은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주민편의 시설과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또 2012년 5월까지 한류 스튜디오와 아시아가든 등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계약에 따르면 사업자가 중도금을 두 차례 체납하게 되면 도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실제로 도는 올해 6월 한류월드 2구역 사업자인 일산프로젝트㈜가 2008년 8월 한류월드 2구역 내 민간 사업용지 8만3,220㎡에 대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1차 중도금(1,337억원)과 2차 중도금(1,337억원)을 체납하자 계약 해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류우드 전체 사업 구역 세 곳 중 공공시설 및 주민 이주단지로 계획된 3구역(17만3,000㎡)을 제외한 핵심구역 두 곳의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도는 1구역 사업자의 중도금 체납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해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방침이다. 1구역은 테마파크 등 한류 월드의 핵심 지역인데다 이미 70%가 넘는 토지매입비를 납부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2구역의 경우 테마파크를 보조하는 시설이 주로 들어설 예정이라 사업자 선정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1구역은 핵심 사업 지구인 만큼 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류월드는 한류를 앞세워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아시아 문화교류를 위해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과 장항동 일대(99만4,000여㎡)에 조성키로 한 문화복합단지다.
사업구역은 1구역(테마파크 및 상업시설), 2구역(복합시설단지), 3구역(지원시설 및 공공시설 단지 등)으로 나뉘어 있다. 2013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공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는 약 6조원에 달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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