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점쳐볼 기회가 왔다.
무대는 18일 중국 쑤저에서 개막된 2010 중국오픈. 여자복식의 1인자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를 비롯한 한국의 남녀 탁구 상비군들이 중국의 ‘만리장성’넘기에 도전한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개최지인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니 만큼 ‘아시안게임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사냥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자복식의 성적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경아-박미영 조는 19일 여자복식 본선 1회전을 치른다. 15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박 조는 중국오픈에서는 한층 향상된 찰떡궁합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경아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전략 종목이 여자복식인 걸 잘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미영이와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지만 나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중국오픈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강 수비 콤비’인 김-박 조는 복식 투어랭킹 1위에 올라 있어 금메달 전망이 밝다. 탁구랭킹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있는 건 여자복식 종목이 유일하다. 2005년부터 복식 짝을 이룬 김-박 조는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박미영은 “중국 선수들의 파워가 남자 못지 않아 힘든 상대이지만 항상 남자 선수와 파트너를 이루고 훈련을 한 덕분에 면역력이 많이 생겼다. 호흡을 더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최대 적이다. 궈웨-리샤오샤 콤비가 가장 강력한 상대다. 하지만 김-박 조의 콤비 플레이가 잘 이뤄진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박 조는 ‘아시안게임 금빛’을 위해 중국오픈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복식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둘은 중국 슈퍼리그가 끝나는 9월 중순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하며 금메달 꿈을 키울 예정이다.
한편 남자복식도 단식보다 메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리아오픈 준우승팀 유승민(삼성생명)-이정우(농심), 서현덕-이상수(이상 삼성생명), 오상은(KT&G)-윤재영(대우증권) 조는 이상적인 좌우 복식 콤비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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