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번 타자 이대호(28)는 1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홍)성흔이 형 몫까지 더 열심히 해서 꼭 4강 진출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약속을 지켰다.
홍성흔 대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5회 1사 후 SK 선발 김광현의 2구째 슬라이더(132㎞)를 때려 좌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고 홈플레이트를 통과한 이대호는 덕아웃에서 기다리던 홍성흔과 진한 포옹을 했다.
세계신기록(9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한 뒤 연속경기 홈런을 중단했던 이대호는 3일 만에 다시 홈런포에 불을 붙이며 시즌 39호째를 기록했다. 1개만 더 보태면 7년 만의 40홈런, 남은 26경기에서 11개를 치면 2003년 삼성 이승엽(요미우리)의 아시아신기록(56개) 이후 꿈의 5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이대호는 SK전 첫 홈런으로 전구단 상대 홈런의 기쁨도 얻었다. 안타 1개를 추가한 이대호는 홍성흔과 함께 최다안타 공동 1위(147개)에 올라서며 타율, 홈런, 장타율, 출루율까지 타격 5개 부문에서 선두에 나섰다. 타점과 득점은 홍성흔과 각 1개와 2개 차로 좁히며 전인미답의 7관왕을 예약했다.
롯데는 0-0이던 5회 조성환과 이대호의 연속타자홈런(시즌 40호, 통산 670호)을 앞세워 SK를 5-0으로 제압했다. 롯데 김수완은 9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데뷔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이대호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다투는 한화 류현진(23)도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잠실 LG전에서 9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단일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메이저리그 봅 깁슨(1968년)과 크리스 카펜터(2005년ㆍ이상 세인트루이스)가 세운 22경기. 6위 LG와 8위 한화는 연장 12회 끝에 2-2로 비겼다.
대구에서는 2위 삼성이 3위 두산을 3-1로 제압하고 1위 SK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47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목동에서는 5위 KIA가 7위 넥센을 7-0으로 꺾고 4위 롯데와 승차 2경기를 유지했다. KIA 김상현은 3경기 연속 홈런, 복귀 후 17경기에서 8개째를 쏘아 올렸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