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에선 ‘정남정’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과 남경필 정태근 의원을 함께 묶어 부르는 말이다. 최근 이들은 정치인 불법사찰 의혹사건의 피해자로 함께 거론됐다. 자연 묶어 부를 일이 많았고, 세 사람의 공동 보조도 잦았다.
정남정이라는 용어는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사라지다시피 한‘남원정’이라는 용어를 떠올리게 한다.
남원정은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을 묶어 부르던 용어이자 야당 시절 한나라당의 소장 개혁 흐름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이들은 16대 국회에서 미래연대, 17대 국회에서 새정치수요모임 핵심멤버로 활동하며 당의 개혁과 변화를 주도 했다. 차세대 리더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2007년 대선 이후 한나라당이 여당이 되면서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더 이상 남원정이란 이름으로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남원정이란 용어도 잊혀져 갔다.
그러던 차에 정남정이 등장했다. 정남정은 7ㆍ14 전당대회를 즈음해 묶여졌다. 정두언 남경필 의원은 변화와 쇄신을 키워드로 전당대회에 출마했고, 정태근 의원은 정두언 의원을 도왔다. 결국 정두언 남경필 두 의원이 단일화 해 정 의원은 최고위원이 됐고, 정태근 의원은 두 사람을 묶는 중매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전당대회 직후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사찰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세 의원은 피해자로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일 진상 규명을 외쳤다. 여당 내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결속력도 강해졌다. 남 의원은 17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검찰이 (사찰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이를 촉구하는 정치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자 한나라당 내에선 “정남정이 과거 남원정을 대체할 개혁 흐름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왔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당내에선 고개를 가로 젓는 이들이 더 많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남원정과 정남정은 성격상 결이 다르다”며 “특정한 현안을 계기로 뭉친 정남정이 앞으로 정치적 행보를 계속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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