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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strong><strong>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28></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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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strong><strong>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28></strong>

입력
2010.08.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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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결혼을 못하지…상대방을 돌아서게 만드는 유형들

역시 남녀관계란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것이더군요.

학력, 직업, 외모, 모든 면에서 빼어난 30대 남성이 있었습니다. 맞선을 수없이 봤건만 결혼이 늦어지자 부모는 혹시 아들이 남성의 기능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제게 아들의 결혼을 부탁하길래 지인의 딸을 소개해줬습니다. 그 날 저는 이 남성이 왜 아직까지 결혼을 못했는지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말을 들어보니, 그와의 만남은 맞선이 아니라 성토장이었다고 하더군요. 관심사가 많은 것은 좋은데, 끊임없이 사회 현안들을 들먹이며 여성의 의견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냈다니, 여성으로서는 머리 아프고 어이없을 수밖에요.

이렇듯 일은 똑 부러지게 하면서도 남녀관계는 잘 풀어가지 못하는 ‘숙맥’들이 많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실망이나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어떤 것들일까요?

1. 관심을 넘어선 집착

30대 초반의 A에게 지난 6개월은 악몽이었다.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의 B를 만났는데, 외모와는 딴판인 무서울 정도의 적극성에 질리고 말았다. 근무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고, 안 받으면 이유를 따지고, 집 앞으로 찾아오고, 아프다고 하면 죽을 싸오는 등 그에게 너무 매달리는 그녀가 나중에는 무서워졌다.

이 정도로 들이대면 아무리 예쁜 여성이라도 ‘미저리’처럼 느껴질 듯.

2. 경솔한 지레 짐작

직장인 C는 D와 한 달 정도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D의 전화기가 꺼져있더니 며칠 동안 전화를 안 받는 것이었다. 문득 최근에 만났을 때 어둡기만 하던 D의 얼굴이 떠올랐다. C는 D가 마음이 변해서 자신을 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삭제해버렸다.

하지만 C의 짐작과 달리 D는 어머니가 갑자기 뇌수술을 받는 바람에 전화를 할 상황이 못됐다. 수술 후 D는 C에게 전화를 했다가 너무도 싸늘한 그의 태도에 놀랐고, 자신을 믿지 못하고 오해한 그의 경솔함에 실망하고 말았다.

3. 솔직한 것일까, ‘무뇌’인가

직장여성 E는 얼마 전 상사의 조카를 소개받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해외 유학파 연구원이고, 번듯한 집안의 아들이라는 대단한 스펙 때문인지 그는 자신감으로 넘치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했다. 첫 만남인데도 거리낌 없이 “그 나이까지 왜 혼자인가?”, “부모의 경제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 매너 없는 질문을 해댔다. ‘자기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어?’, ‘지가 내 상사야? 왜 부하직원 다루듯 해?’라는 모멸감에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4. 무조건 나를 따르라?

직장인 F는 요즘 몇 달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 G가 몹시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남녀관계에서 남자가 조금 양보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G는 서울의 양 끝에 사는 둘의 상황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녀를 데려다 주고 집에 가는 데 2시간은 걸리는데, 그녀는 한번도 혼자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며칠 전에는 급히 문상할 일이 생겨 그녀를 중간에 내려줬더니, 자기를 버리고 갔다며 몇 번이고 원망하는 바람에 미안한 마음조차 싹 가셔버렸다.

사랑도 주고 받는 것이다. 받기만 바랄 뿐 상대의 처지를 배려하지 않는 그녀를 언제까지 받아줄 수 있을는지, 자신이 없다.

연애가 잘 풀리고, 안 풀리고의 차이는 사실 별 것 아닙니다. 황당한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 것, 그런 기본양식만 있어도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남녀본색>

배우자를 어떻게 만났느냐에 따라 교제기간이 달라질까?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2009년에 결혼한 부부 356쌍을 대상으로 배우자 만남 경로와 평균 교제기간 사이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만남 경로는 부모 소개, 친구 소개, 학교·직장, 동호회, 결혼정보회사, 기타 등 6가지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교제기간이 가장 긴 경로는 학교·직장으로 평균 33.1개월이었다. 부모 소개(10.9개월), 결혼정보회사(8.8개월)를 통해 만난 커플의 평균보다 3~4배 긴 교제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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