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의 깜짝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40회 봉황고교야구대회는 1회전부터 심상찮았다.
대회 최다우승팀(5회)이자 지난해 챔피언 천안북일고는 한 수 아래 원주고를 맞아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9회말 1사까지 1-2로 뒤지다 극적으로 뒤집어 체면을 차렸다. 올해 대통령배 우승팀 휘문고는 대전고에 5-6으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 9회말 연속해서 기회를 살리면서 사력을 다했으나 동점 또는 역전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전국 53개교가 참가해 ‘서바이벌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아마추어 야구의 꽃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40회째를 맞은 올해에도 이변의 연속으로 재미를 더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천안북일고와 광주일고가 16강전서 격돌, 광주일고의 9-1, 7회 콜드게임 승리로 끝난 것도 이변이라면 이변.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됐으나 광주일고의 예상치 못한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1회전부터 위태위태했던 천안북일고는 상대를 제대로 만나면서 공수주에서 준비 부족이 드러났다.
프로지명 전체 1순위 유창식(투수)을 앞세운 광주일고는 그러나 8강전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야탑고에 발목이 잡혔다. 천안북일고전 승리로 우승은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졌으나 의외의 복병에 2-5로 져 허탈하게 짐을 쌌다. 초록 봉황은 한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40년을 이어온 교훈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결국 결승전 대진은 야탑고의 파죽지세를 7-3으로 누른 군산상고와 선린인터넷고의 끈질긴 추격을 5-4로 따돌린 대구고의 정면충돌로 압축됐다. 군산상고는 올해 전국대회 결승 진출 경험이 전무하고, 2년 전 봉황대기 우승팀 대구고는 대붕기 준우승이 전부였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