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한 병원에 근무하던 청소용역원이 상납과 관련된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30분께 경주시 시래동 청소용역원인 Y(58)씨 집에서 Y씨가 창고 기둥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출근길 동료 이모(62)씨가 발견했다. 이씨는 “출근할 때 가끔 카풀을 하는데 이날 Y씨가 전화를 받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Y씨가 바지 뒷주머니에서 상납과 관련된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미뤄 상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지봉투에 작성된 유서에는 ‘상납을 하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상납을 하지 않은 사람은 힘든 병실로 보내고…’, ‘빼돌린 쓰레기봉투 100여 장을 팔아오라고 시키고…, 수사해주세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Y씨 동료 4명을 불러 조사했고, 상납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들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들은 상납을 요구 받은 적이 없고, Y씨가 이 때문에 고민한 사실도 모른다고 진술했다”며 “청소용역업체 관리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은윤수기자 newse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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