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슬로우 스타터’라는 인식을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파워 엔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파워 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는 적잖은 ‘예열 시간’을 필요로 했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박지성은 매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해왔다. 데뷔 후 다섯 시즌을 치르면서 시즌 초반인 8~10월 사이에 1골 2도움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박지성이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탓이 크다. 박지성은 2007년 4월 무릎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매 시즌 초반마다 수술 부위의 부상 혹은 부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박지성의 출전 시간은 제한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남아공월드컵 출전 탓에 팀 합류가 늦어졌지만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지난 8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 단판 승부에 선발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0~11 EPL 1라운드 원정 경기(3-0 승)에 결장했다. EPL 시즌 첫 경기 결장은 2007년부터 네 시즌 연속이다. 박지성은 출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좌우 날개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를 선발 투입했고 후반 들어 노장 라이언 긱스를 나니 대신 내세웠다.
박지성은 특별한 부상이 없고 팀 훈련에도 정상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는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의 대표팀 친선 경기 출전으로 장거리 비행을 소화한 박지성에 대한 배려로 풀이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에도 “장거리 비행이 박지성의 무릎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었다.
올 시즌 생존 경쟁도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발렌시아는 퍼거슨 감독의 높은 신임을 얻고 있고 나니는 스피드와 개인기에서 박지성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긱스는 후반전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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