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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전 부사장 윌리엄슨, 록 그룹 스투지스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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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전 부사장 윌리엄슨, 록 그룹 스투지스에 복귀

입력
2010.08.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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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 부사장을 지낸 전 CEO급 간부가 인기 펑크락 밴드에서 활약했던 청년 시절의 열정을 잊지 못해 다시 기타를 둘러멨다.

미국 격주간 종합경제지 포춘지는 제임스 윌리엄슨(60) 전 소니 부사장이 자신이 한 때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락그룹 스투지스(The Stooges)로 돌아간 사연을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969년 데뷔한 스투지스는 1960~70년대를 풍미한 유명 펑크락 밴드로 72년 발매돼 선풍적 인기를 모은 ‘로 파워(Raw Power)’ 등 3장의 앨범을 낸 뒤 74년 해체했다. 미시간주에서 기타를 배워 14세 때 밴드활동을 시작한 윌리엄슨도 스투지스를 결성한 보컬 이기 팝의 눈에 띄어 70년대 초 스투지스에 합류했다.

윌리엄슨은 밴드 해체 후 이기 팝과 함께 음반 작업을 하기도 했으나 80년대 들어 헤어졌다. 그는 대신 로큰롤 음악에 사용하던 컴퓨터에 심취, 캘리포니아주립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반도체 회사에 취업했다가 1997년 소니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이 됐다.

2001년 윌리엄슨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열린 이기 팝의 기타 솔로 공연을 본 뒤 재회하면서 음악에 대한 미련과 열정을 되살렸다. 2003년 스투지스를 재결성한 이기 팝은 초기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론 애쉬튼이 사망했던 지난해 1월 윌리엄슨에게 “‘로 파워’로 전성기를 누릴 때 멤버들이 다시 모여보자”고 제안했고, 처음에는 그 제안을 거절했던 윌리엄슨이지만 몇 달 후 마음을 바꿔 급기야 소니사에 사직서를 냈다.

말끔한 정장에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 때문이었을까. 유명 음악인 출신인 그의 전직(前職)을 직장 동료나 스투지스의 팬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회사 동료들은 그를 “조용하고 분석적인 전형적 실리콘밸리 임원 모습이었다”고 했으나 윌리엄슨은 아무도 묻지 않아 단지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 뿐이지 밴드 활동을 부끄러워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자문역할을 하며 소니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윌리엄슨은 “록음악으로의 복귀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이전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어도 여전히 나는 똑같은 나”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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