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내달 초 화장품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웅진그룹이 1999년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매각하면서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뗀 지 11년만이다.
웅진코웨이는 17일 "물에 관한 기술력과 방문판매 노하우, 중국 화장품시장에서의 성공 경험 등을 바탕으로 9월 초부터 고기능성 화장품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단계적으로 제품 라인을 다양화해 2014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국내 3대 화장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화장품시장 진출 과정에서 '물'을 차별화의 포인트로 삼았다. 물이 색조를 제외한 기초화장품의 70~9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 자사 환경기술연구소와 화장품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활성 이온수를 주성분으로 사용키로 한 것. 환경기술연구소는 국내 기업 최초로 국제기구의 수질시험기관 인증을 받았고, 화장품연구소 역시 독자적인 화장품기술 특허를 갖춘 곳이다. 물 관련 분야 1위 기업답게 물 기술력이 녹아든 화장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시장의 일차적인 타겟도 자사의 핵심 경쟁력이자 코디(가정방문 서비스 요원)로 대표되는 방문판매 노하우를 적극 살리기 위해 방문판매시장을 택했다. 국내 화장품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방문판매시장을 우선 석권한 뒤 점차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재진입 4년 내에 3대 화장품 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패키지와 용기 등의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영국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 버버리 향수 등을 디자인한 프랑스의 페데리코 레스트레포 등을 초빙해 지난 2년여간 기능과 디자인의 고급화에 주력해온 것. 웅진코웨이가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준기(사진) 웅진코웨이 사장은 "11년만의 화장품시장 진출이자 신성장동력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탁월한 제품들을 준비한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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