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11년 봄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가 16일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FP와 인터뷰에서 “국방장관직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 봄에 새로 채워졌으면 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따라서 내년 중에 물러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입장을 수차례 공개했던 게이츠 장관이 퇴임 시기를 못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 장관은 특히 “2012년 1월까지 기다리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내가 1년 동안 국방장관직을 더 수행할 경우 후임자를 기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의 뒤를 이어 2006년 12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그는 지난 5년간 대테러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호평 속에 “50년래 가장 영향력 있는 국방장관”으로 불릴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바람대로 내년 봄 물러날 경우 그는 역대 최장수 국방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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