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차값을 최대 100만원까지 깎아주는 이색 결합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상품은 KT와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내놓은 '쇼 현대차 요금제'다. 이 서비스는 기존 KT의 이동통신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가 이 요금제를 선택한 뒤 현대자동차를 구입하면 차 값의 60만원을, KT의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까지 모두 가입하면 자동차 구입비를 100만원 할인해 준다.
따라서 각종 할인제를 적용하면 차 값을 대폭 할인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700만원 상당의 현대 '싼타페 더 스타일 2.0 디젤 디럭스'를 구입할 경우 8월 기본 할인 100만원에 KT의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및 IPTV를 함께 가입하면 추가로 100만원을 더 깎아서 2,5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덕분에 쇼 현대차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뒤 1년 만에 가입자가 20배 이상 늘었다. KT에 따르면 1,420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 3만1,405명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 제휴 초기 월 평균 1,000여대에 그치던 자동차 판매대수는 탄력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월 3,000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당장 현대차 내부에서 "차 값을 100만원이나 추가로 할인해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급기야 제휴 상품이 무산될 위기까지 이르렀으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양 사 경영진의 결단에 따라 빛을 보게 됐다.
판매도 쉽지 않았다. 자동차와 통신대리점에서 통신서비스 상품과 자동차를 소개하는 일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KT 직원들이 전국 2,400개 KT 대리점과 850개 현대차 영업소를 일일이 방문해 협력 회의를 주선하고 현장 교육을 진행했다.
그 덕분에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금은 서로 다른 업종의 대표적 결합상품의 성공 사례가 됐다. KT 관계자는 "할인폭이 커서 적극 선전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덕분에 현대차와 다양한 결합상품을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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