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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올가을 준대형車 시장 '뜨거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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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올가을 준대형車 시장 '뜨거운 경쟁'

입력
2010.08.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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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로 바꿔야 하나?' 올 초 이사로 승진한 모기업 문성환(43)씨는 요즘 6년간 타던 중형차 대신 준대형 신차를 구입하려 한다. 당초 기아차 K7을 구입하려 했으나 당분간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곧 GM의 알페온은 물론 현대차의 그랜저가 새로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문씨는 "성능이 개선된 신차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신차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 가을까지 기다려 새로 살 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을을 앞두고 준대형 승용차 시장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빼어난 디자인과 감각으로 준대형 시장을 평정한 기아차 K7에 GM대우차가 야심작 알페온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여기에 동생격인 K7에게 자존심을 구긴 현대차의 그랜저가 빠르면 10월 출시, 권토중래를 노린다. 르노삼성차도 마니아 층이 두터운 SM7시리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내년께 후속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은 기아차의 K7이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린 상태. 7월까지 2만8,000여대가 팔려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맞설 경쟁모델들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한치 양보 없는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에는 GM대우차가 알페온을 내놓는다. GM대우차 측은 이번 알페온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쓴 맛을 봤기 때문이다. 과거 대우차는 한때 국내 중ㆍ대형차의 강자로 불렸으나 GM인수 후 오히려 중ㆍ대형 차급이 취약점이 됐다. 대표적인 예가 베리타스. 올해 7월까지 단 541대 팔리는 데 그쳤다. 웬만한 수입차만 못한 초라한 성적이다.

이 때문에 GM대우는 그 동안 GM의 준대형 차종 중 어떤 차를 국내에 들여 올까 심사숙고 했다. 낙점을 받은 것은 GM의 고급 브랜드인 뷰익의 라크로스. 하지만 이를 그대로 가져 올 경우, 또 실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디자인과 실내를 국내 소비자 취향으로 바꿨다. 이 같은 배경 끝에 탄생을 앞두고 있는 것이 알페온이다.

알페온은 3,0모델(9월)과 2.4모델(10월) 두 가지로 출시 된다. 직분사 엔진을 탑재,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3.0엔진은 최고출력 263마력, 최대 회전력(토크) 29.6kgㆍm이며, 2.4 엔진은 최고출력 185마력, 최대 토크 23.8kg·m을 자랑한다. 차 길이가 기아차 K7보다 3 ㎝가량 길어 승차감도 뛰어날 것이라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문제는 가격.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K7을 의식, K7보다 조금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지난 4월 알페온 도입을 공식 선언할 때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성능이 뛰어난 차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더 큰 강자도 가을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한국 준대형 차의 대명사 그랜저다. 동생격인 K7에 자리를 내줬지만 빠르면 10월께 완전 새 모습을 선보인다. 뉴그랜저는 힘과 편의 장치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주력 모델의 배기량을 2.7에서 3.0으로 높이고 직분사 엔진을 도입, 힘과 연비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제네시스, 에쿠스에 들어갔던 각종 고급 사양을 탑재한다. 이와 관련, 업체 측은 "역시 그랜저라는 탄사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2011년형 SM7을 내놨다. 색상(라바 그레이)을 추가하고 진주색 느낌이 가미된 최고급 가죽시트, 고광택 특수도장 휠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8월 구입자에게는 가죽시트 패키지를 서비스 품목으로 장착해 준다. 이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는 70만원을 할인한다. 또 삼성카드로 결제 시 50만원 선할인을 해줘 기존보다 100만원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업체 측은 "2년 연속 종합체감 만족률 1위를 한 차종인만큼 합리적 소비자라면 SM7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준대형 차종의 경쟁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올 가을에는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준대형급은 경쟁사별로 자존심 대결을 펼쳐야 할 뿐 아니라 호평을 받고 있는 쏘나타와 K5 2.4모델, 그리고 수입차와도 대결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경제 회복 분위기와 함께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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